BAR가 맞나? ‘대디 서울’
창전동의 깨끗하고 단정한 술집으로 들어간다. 영화를 보듯, 주방을 보며 술을 마신다. ‘대디 서울’의 문을 여니 스테인리스의 깨끗함과 흰 페인트의 말끔함, 공들여 비운 세심함이 한데 어우러져 눈앞으로 몰려왔다. 이곳이 바bar인가? 이런 의문을 품고 천천히 공간을 둘러보면 술병이 와르르 올려져 있어야 할 공간에 다른 게 들어차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View Article제주의 브루클린 브루어리?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CEO 에릭 오타웨이를 만났다. 제주도에 생기는 브루클린 양조장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 많은 나라 중 한국, 그중에서도 제주에 브루어리를 열 계획이다. 왜 이곳인가? 브루클린 브루어리 코리아 측에서 적극적이었다. 보통 사업 제안을 해오는 사람들은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문혁기 대표의 제주 프로젝트 아이디어가 논리적이고 솔깃했다....
View Article크래프트 맥주도 포장이 되나요?
서래마을 크래프트 브로스에서 맞은편에 ‘캔메이커’라는 이름의 펍을 냈다. 국내 크래프트 맥주 40여 종을 탭으로 즐길 수 있는 이곳에선 맥주를 캔으로 포장해 가져갈 수 있다. 늘 펍에서만 마시던 국산 크래프트 맥주를 이제 홈파티 때도 마실 수 있게 됐다. 이를테면 집에서 혼자 술 마실 때도 남양주 굿맨브루어리 맥주를 홀짝일 수 있다는 뜻이다. “술 반출을...
View Article내추럴 와인의 공습
와인 업계를 소리 없이 강하게 장악하고 있는 트렌드인 ‘내추럴 와인’이 빠르게 소비자층 사이로 들어서는 중이다. 내추럴 와인은 포도 수확 과정에서 일체의 화학물질을 쓰지 않는 것은 물론, 양조 과정에서 이산화황도 사용하지 않고 전통 양조 방식으로 만드는 와인이다. 홍콩이나 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내추럴 전문 바와 숍을 종종 볼 수 있는데 그때마다 들어가보고...
View Article‘부담없는’서래마을과 청담동의 레스토랑
이번 주말엔 뭐 먹지? 주말에 가볼만한 레스토랑 2개를 엄선했다. 너무 북적이는 레스토랑은 싫지만 어느 정도 검증된 곳을 찾고 싶다면, 으리으리한 음식이 접시 위에 모셔져 있는 부담스러운 레스토랑은 싫지만 예쁘고 아기자기한 한 접시를 먹고 싶다면, 메뉴판 가격 때문에 흠칫 놀라긴 싫지만 그래도 늘 가던 집 근처 레스토랑보다는 좀 특별한 곳을 찾고 싶다면,...
View Article힙스터여, 사이더를 마셔라
크래프트 맥주가 질렸다고? 그럼 사이더를 마셔라. 최근 미국 주류 시장에서 사이더(Cider)는 ‘할아버지들의 술’ 이미지를 벗고 트렌디한 술로 거듭나고 있다. 사이더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사이더는 탄산음료다? 아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탄산가스가 함유된 소다를 ‘사이다’라 부른다. 원래 유럽에서 사이더는 사과 발효주를 뜻한다. 무려 기원전 로마제국...
View Article주방의 왕, 스테인리스
주방을 지키는 가장 힘센 원소, 스테인리스 스틸. 차갑고 까다롭지만 변함이 없고 강하다. 게다가 스테인리스 제품이 주방에 주렁주렁 걸려 있는 풍경은 꽤 아름답다. 통7중 스테인리스 팬 스테인리스는 잘 부식되지 않고 인체에 무해하며 도깨비보다도 더 수명이 길다. 열전도율이 낮고 무겁다는 건 단점인데, 스테인리스 사이에 다른 금속을 넣는 클래드(통3~7중) 접합...
View Article위스키는 초콜릿과 함께
위스키 안주를 꼽을 때 초콜릿은 늘 선봉에 선다. 그런데 어떤 위스키와 어떤 초콜릿이 잘 맞는다는 걸까? 위스키를 어디서 얼마큼 숙성시켰는지 하나하나 따지면서도, 함께 먹는 초콜릿과는 주파수를 제대로 맞춰보지 못했다. 2월이라서가 아니라, 위스키에 푹 적셔 먹고 싶어서 초콜릿을 꺼냈다. 쇼콜라티에와 바텐더에게 어떤 위스키가 좋을지 물었다. 빅피트 크리스마스...
View Article발렌타인데이에 뭘 드시겠습니까
연남동, 앙프랑뜨 성수동, 살로토봄봄 평일, 그것도 화요일에 어중간하게 끼여 있는 올해의 발렌타인 데이를 특별하게 보내려면 이번 주말에 예약 전화를 열심히 돌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평소 자주 찾는 단골 식당에 가서 도란도란 식사를 해도 좋고, 집에서 거하게 스테이크를 구워도 좋을 테지만, 셰프가 세심하게 준비한 특별한 한 상을 받아보는 건 어떨는지? 에디터가...
View Article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은?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의 서문을 톡톡이 먼저 열었다. 레스토랑 ‘톡톡(TocToc)’이 ‘주목해야 할 레스토랑’의 2017년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날아들면서 2월 21일에 발표된 전체 리스트에 대한 관심도 뭉게뭉게 피어나는 중이다. ‘주목해야 할 레스토랑’ 상은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에 들지는 않았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View Article봄을 위한 칵테일 4
클래식 칵테일만 마시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바텐더가 온갖 아이디어를 추려내 맛을 창작하고, 그 속에 이야기를 꽉꽉 채워 넣은 창작 칵테일의 미덕은 다 어디로 가 버렸나? 이 생각의 끝, 갈증을 해소해줄 곳은 역시 한남동의 바 마이너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임병진 바텐더에게 봄에 새롭게 추가되는 칵테일 메뉴를 부탁했다. 마이너스는 번거롭더라도 새로운...
View Article포켓몬 말고 ‘포케’
요즘 하와이식 회덮밥인 ‘포케’의 인기가 ‘포켓몬고’만큼이나 대단하다는 소식. 포케는 하와이 언어로 ‘자르다’라는 뜻. 사진 속 포케는 하와이에서 나는 생선의 남은 토막이나 값이 싼 생선을듬성듬성 잘라 드레싱에 버무리고 채소와 해초, 절임 등과 함께 현미밥 위에 올려 먹는 음식이다. 하와이는 물론 미국 본토에서도 포케 전문점의 인기가 높은데, 요즘은 이...
View Article개화기의 클래식 바, 소코
한남동에 새로운 바 두 곳이 펑 나타났다. 소코는 손석호 바텐더의 새로운 집이다. “상해인지 경성인지 동경인지 모를, 어느 응접실처럼 느껴지는 바bar였으면 했어요. 개화기 즈음, 누군가의 집에서 편하게 술을 대접받는 기분. 친근한 격식. 이 바를 준비하면서 떠올린 것들이에요.” 손석호 바텐더가 상체를 꼿꼿히 세우고 앉아서 설명을 시작했다. ‘커피바K’와...
View Article남자와 샐러드
남자도 샐러드 먹을 수 있다. 운동하지 않은 날, 음식이라도 가볍게 먹어 죄책감을 덜고 싶을 때 찾기 좋은 가벼운 식당 네 군데. 배드파머스 가로수길은 샐러드 레스토랑의 보고다. 아직도 샐러드는 ‘전채’라고만 생각하거나 배를 채울 수 없는 ‘간식’ 정도로 생각하는 남자가 있다면 반성하자. 가로수길 배드파머스는 소중한 점심 한끼, 저녁 한끼를 꽤 든든하게...
View Article한우 전문 바? 옥스
옥스엔 한우 한 마리가 한 달에 한두 번씩, 손님처럼 찾아온다. 축산업 경력이 있는 황규하 대표가 음성공판장에서 들여온 소 한 마리를 바에서 직접 정육하고 숙성한다. 각 부위별로 로스트비프(사진 속), 미트로프, 카르파초, 스테이크 등 조리법을 달리해 한우 요리를 낸다. 백바를 구경하는 재미만큼이나 조그만 창이 딸린 숙성고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새로운...
View Article식탁을 차리기 전 필요한 팁 16가지
“할 줄 아는 요리는 라면밖에 없어요”라며 남자가 멋쩍게 웃으면, 그저 태만해 보이는 시대. 주방에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으면서 여전히 ‘집밥’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잘 차려진 식탁 앞에 앉을 때 누군가의 노동을 헤아려본 적 있나? 식사를 챙기는 일은 직접 내 몸을 씻는 일처럼 스스로 알아서 할 일과다. 움직이자. 요리하자. 이제 막 혼자 집에서...
View Article글렌모렌지의 새로운 위스키
글렌모렌지는 추가 숙성의 귀재다.위스키를 10년 간 버번 캐스크에 숙성시킨 뒤, 특별한 캐스크에 2년간 추가 숙성시키는 형식을 공식처럼 지키고 있다. 이달 출시한 글렌모렌지 바칼타는 마데이라 와인을 만들었던 오크통에 주목했다. 전통 방식의 마데이라 와인은 오크통을 햇빛에 노출시켜 말리듯 술을 숙성시키는데,이때 형성되는 풍미를 위스키로 고스란히 가져오겠다는...
View Article최고의 와인 교재는 넷플릭스
94분짜리 와인 특강이 필요하다면 2012년에 나온 < Somm >이란 다큐멘터리를 재생 목록에 추가하면 된다. 이 다큐는 와인 마니아들이 마스터 소믈리에 시험을 앞두고 벼락치기를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실패 과정까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 과정을 좇다 보면, 그들과 함께 와인에 서서히 빠져들게 된다. 시청 후에는 주인공 더스틴 윌슨이 시작한...
View Article끝내주는 와인을 주문하는 방법
마리-루이스 프리드랜드, 샌프란시스코의 유명한 레스토랑 ‘더 프로그래스’와 ‘스테이트 버드 브로비젼’의 와인 책임자. “많은 사람이 가격에 대해 말하는 걸 불편해하지만 사실 그보다 좋은 방법은 없어요. 레스토랑에 가면 원하는 가격대를 말하세요. 그 누구도 가격대를 듣고 비웃지 않아요. 원하는 가격대를 안다는 건 오히려 서로 불편한 상황을 피할 수 있는...
View Article문래와 구로
에디터가 문래동과 구로동에서 하루 종일 놀았다. 서울 동부 끝자락에 살고 있는 에디터는 심리적으로 문래동과 구로동이 여수와 거제도만큼이나 멀리 떨어진 지역처럼 느껴진다. 요즘 이 동네가 재밌다는 소문을 듣고, 하루 온전히 휴가를 내고 동네를 둘러봤다. 새로운 동네에서 새로운 재미가 터졌다. 소문난 식당 문래동 공장거리는 성수동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건물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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